사랑은 江처럼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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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약연비(魚躍鳶飛)사랑은 江처럼 흘러 2010. 12. 28. 00:20
鳶飛魚躍上下同(연비어약상하동)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等閑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천지가 한결같은 이 같은 이치, 색도 아니오 공도 아니네. 지난 날 돌아보며 찬 웃음 뿌리나니, 석양 빛 만목 중에 외로섰는 사슴이라. - 栗谷, 贈 楓岳小庵老僧(율곡, 증 풍악소암노승) 出沒魚兒淵(출몰어아연) 飛騰鳶子天(비등연자천) 靜觀飛躍處(정관비약처) 此理却自然(차리각자연) - 사헌부장령 동곽(東郭) 김기찬(金驥燦), 정조 정유 문과 급제 시 出 沒 魚 兒 淵 출 : 산출하다; 나가다(오다); 뛰어나다; 달아나다; 내보내다; 나타내다; 게우다; 자손; 처남 몰 : 빠지다; 다하다; 마치다; 지나치다; 숨다; 죽다; 탐하다; 없다; 빼앗다; 들어가다.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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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험에 있어서의 소유와 존재사랑은 江처럼 흘러 2010. 11. 19. 17:15
Having and Being in Daily Experience (on To Have or to Be? by Erich Fromm)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양식을 생존의 가장 자연스런 양식으로, 심지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생활양식으로 보지만, 소유양식은 선택 가능한 한가지의 지향에 불과하다. 경험(Experience) 소유 양식 (Having Mode) 존재 양식 (Being Mode) 학습 (Learning) - 최대한 필기하고 암기하여 시험 합격을 할 수 있음 - 풍부하고 폭넓게 해주는 개인 사고체계의 일부가 되지는 못함 - 새로운 사상이나 관념은 기존 지식에 대한 의혹을 가져와 불안을 느낌 - 나름의 의문과 문제를 가지고 경청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생산적 반응을 보임 - 듣는 내용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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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길사랑은 江처럼 흘러 2010. 4. 25. 21:00
The Way of Love (1Cor 13)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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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 한다 - 까비르사랑은 江처럼 흘러 2010. 4. 15. 23:24
물 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 한다 - 까비르 - 까비르 1, 벗이여 어디 가서 나를 찾느냐. 1. 벗이여 어디 가서 나를 찾느냐 보라 나는 그대 옆에 있다. 나는 사원에도 모스크에도 없다. 카바 신전에도 카일리쉬에도 나는 없다. 어떠한 종교의식 속에도 요가와 명상 속에조차 그리고 이 속세를 떠나는 그 결단 속에도 나는 없다 그대여 진정한 구도자라면 지금 나를 볼 수 있을 텐데,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까비르는 말한다. 친구여 신은 모든 생명의 한가운데이다. 2. 벗이여, 살아 있을 동안 그를 찾으라 살아 있을 동안 그를 알라. 삶의 이 자유가 계속되는 동안 살아 있을 동안 이 속박이 풀리지 않는다면 죽은 후에 자유를 원해서 또 무얼 하겠는가 오직 영혼만이 그와 결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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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무드라의 노래사랑은 江처럼 흘러 2010. 4. 8. 19:54
마하무드라의 노래 (The Song of Mahamudra) 著者: Tilopa(988~1069), Tantrica in India - 講義: Rajneesh(1931 ~ 1990), Zen Master in India 마하무드라, 이는 모든 언어와 상징을 넘어서 있다. 그러나 그대 나로빠(Naropa)를 위하여 말할 수 없는 이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1. 마지막 경험 공(空)은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마하무드라여, 공(空)의 굽이침이여, 무(無)에 뿌리박은 이 동사의 현재형이여, 노력도 없이, 그 어떤 인위적 노력도 없이 여유 있고 자연스럽게 남아 있거라. 관계의 이 연줄을 끊어 버릴 때 아아,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절대자유(絶對無)를 얻는다. 講義 --- 오직 너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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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사랑은 江처럼 흘러 2009. 5. 30. 00:00
사람 사는 세상에는, 자비 뒤엔 배신이 도사리고 정의 뒤엔 협박이 숨어있고 예의 뒤엔 비난이 잠재하고 지식 뒤엔 멸시가 배어있다. 돌려받을 계산과 의로움의 과시와 존경에 대한 기대와 유식함의 자랑 속에 이 모두에 사랑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 이렇듯 사랑이 메마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은 마치 뿌리 없는 꽃과 같이 살아 있는 듯 보이지만 다만 하루 하루 죽어가고 있을 뿐이라. 가꾸고 피워야 할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겠다. 적어도, 자비를 베푸는 고마움이 느껴지고 정의를 행해도 부끄럼이 숨어있고 예의를 지켜도 겸손함이 스며있고 유식함 속에도 순수함이 배어있는 그런 보이지 않는 사랑... '사랑', 그것은 일상의 자신을 돌아 보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그윽히 깊어질 때 저절로 드러나는 것일 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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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사랑은 江처럼 흘러 2009. 3. 16. 16:19
오랫동안 일독코자 별러왔던 「한비자(韓非子)」를 읽었습니다. 그(와 일가를 이루던 제자들)의 치밀한 글에서 인간에 대한 자비나 사랑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스림의 큰 도(道) 보다는 지배를 위한 술(術)에 치중한 까닭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더 구체적으로는 군신간)에 대해 이러한 가정을 깔고 있습니다. "군신은 혈육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아니며 단지 신하는 군주의 권세에 눌리어 할 수 없이 섬기고 있을 뿐입니다." - (15. 비내편)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일신에 손해를 초래하면서까지 남을 위하여 힘을 다하지 않는 법이므로, 나라를 위하여 진력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함으로써 비로소 민심을 끌 수 있는 것입니다." - (43. 궤사편) "신하를 제어하며, 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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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사랑은 江처럼 흘러 2009. 2. 8. 16:56
한 부자가 자기집 정원일 때문에 일꾼 몇 사람을 불렀다. 그러나 오후가 되었는데도 일이 별반 진전이 없어 저녁 때까지 끝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부자는 일꾼 몇 사람을 더 불렀다. 그러나 저녁 때가 가까워 오는데도 일을 끝낼 것 같지가 않았으므로 그는 또 일꾼을 몇 사람 더 불렀다.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자 부자는 일꾼들에게 돈을 지불했다. 그런데 그는 일꾼들에게 모두 똑같은 액수의 돈을 주었다. 아침에 온 사람, 점심 때 온 사람, 저녁 때 온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모두 같은 액수의 돈을 주었다. 당연히 아침에 온 일꾼들은 화가 났다. 그들은 항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부당하오. 우린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온종일 일했소. 그런데 똑같은 돈을 받다니, 저 사람들은 온 지도 얼마 안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