鳶飛魚躍上下同(연비어약상하동)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等閑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천지가 한결같은
이 같은 이치, 색도 아니오 공도 아니네.
지난 날 돌아보며 찬 웃음 뿌리나니,
석양 빛 만목 중에 외로섰는 사슴이라.
- 栗谷, 贈 楓岳小庵老僧(율곡, 증 풍악소암노승)
出沒魚兒淵(출몰어아연)
飛騰鳶子天(비등연자천)
靜觀飛躍處(정관비약처)
此理却自然(차리각자연)
- 사헌부장령 동곽(東郭) 김기찬(金驥燦), 정조 정유 문과 급제 시
出 沒 魚 兒 淵
출 : 산출하다; 나가다(오다); 뛰어나다; 달아나다; 내보내다; 나타내다; 게우다; 자손; 처남
몰 : 빠지다; 다하다; 마치다; 지나치다; 숨다; 죽다; 탐하다; 없다; 빼앗다; 들어가다.
어 : 물고기; 어대(관리가 차는 고기 모양의 패물); (두 눈이 흰) 말; 고기를 잡다(漁)
아 : 아이; 어조사
연 : 못; 소; 물건이 많이 모이는 곳; 깊다
飛 騰 鳶 子 天
비등
연 : 소리개(매과에 속하는 새. 공중에 떠 있다가 땅 위의 작은 동물을 잡아먹음); 연
자 : 아들; 새끼; 알; 열매; 씨; 나; 당신; 남자; 첫째 지지(정북; 24:00); 어조사; 아들같이 여기다; 열매를 맺다; 사랑하다(慈)
천 : 하늘; 임금; 자연; 타고나다. ↔地
靜 觀 飛 躍 處
정 : 찧다 대끼다; 대낀 쌀; 자세하다; 묘하다; 아름답다; 순일하다; 밝다; 깨끗하다; 정성스럽다; 전일하다; 익숙하다; 날래다 날카롭다; 심하다; 빛; 일월성(해 달 별); 정기 정액; 혼; 마음; 신령
관 : 보다; 접치다; 나타내다; 보이다; 모양; 생각; 누각 망루; 황새; 64괘의 하나
비 :
약 : 뛰다; 뛰게 하다; 빨리 달리다.
처 : 곳(장소 지위); 머무르다; 두다; 정하다; 돌아가다; 나누다; 처하다 제재하다
此 理 却 自 然
차 : 이(것); 이에
리 : 다스리다; 다스려지다; 도리; 이치; (나무의) 결; 재판관; 매개; 사자; 거동; 의뢰하다
각 : 물리치다; 물러나다; 뒤집다; 어조사; 도리어; 틈
자연
번역 1 ---
연못에서 물고기가 날뛰고
하늘에 소리개가 날으메
날고 뛰는 곳 가만히 보니
이 이치가 자연이 아니던가
번역 2 ---
고기가 뛰는 못은 새끼(얕은) 못이고,
솔개가 나는 하늘은 새끼(낮은) 하늘이니,
뛰고 나는 곳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이(얕고, 낮은 것이) 바로 자연스러움을 해치는 것이로다.
鳶飛戾天 魚躍于淵
솔개가 날아서 하늘에 다다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뛴다
- 시경,
魚躍鳶飛上下同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 천지이치 이 같으니
- 율곡, “가을 금강산 작은 암자의 노승에게 주다” 첫 연,
율곡께서 문득 깨우친 심오한 도(道)를 자부심 한껏 느끼며
도도하게 펼쳐 보이신 그런 의미심장한 시의 한 귀절
2005.12.
歸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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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약연비魚躍鳶飛
물고기가 펄펄 뛰고 솔개가 하늘 높이 난다는 뜻으로,
매우 박력 있고 활달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6111800)
鳶飛戾天 魚躍于淵
연비여천 어약우연
솔개는 하늘에서 날고 고기는 물에서 뛰는구나.
솔개라는 날짐승은 하늘에서 나는 것이 당연한 이치요,
고기는 물 속에서 노니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니
세상 삼라만상이 자연스럽게 가장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또 다른 의미로는
솔개는 하늘이란 자신의 주어진 공간에서 활동하고,
고기는 물이라는 자신에게 부여된 공간에서 생활함이
천지만물에게 주어진 조화의 법칙과 도(道)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므로 연비어약은
만물이 우주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모습들을 집약한다.
조선시대의 학자 한강(寒岡) 정구(鄭逑)는
'시경(詩經)'의 대아·한록(大雅·旱麓)편 연비어약의 이치를 들었다.
성군(聖君)의 다스림에서 정도(正道)를 삼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세상, 천지조화를 논하기도 했다.
홍익서당(www.hongik2000.com) 대표
부산일보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718/040020070718.1030102418.html)
연비어약(鳶飛魚躍)
[요약]
(鳶: 솔개 연. 飛: 날 비. 魚: 물고기 어. 躍: 뛸 약)
하늘에 솔개가 날고 물 속에 고기가 뛰어노는 것이
자연(自然)스럽고 조화(調和)로운데,
이는 솔개와 물고기가 저마다 나름대로의 타고난 길을 가기 때문이다라는 뜻으로,
만물(萬物)이 저마다의 법칙(法則)에 따라 자연(自然)스럽게 살아가면,
전체적(全體的)으로 천지(天地)의 조화(調和)를 이루게 되는 것이
자연(自然)의 오묘(奧妙)한 도(道)임을 말함.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
【내용】연비어약은 ≪시경 대아≫ <한록편>에 나오는 말이다.
瑟彼玉瓚 黃流在中
豈弟君子 復祿攸降
鳶飛戾天 漁躍于淵
豈弟君子 遐不作人
산뜻한 구슬잔엔 황금 잎이 가운데 붙었네
점잖은 군자님께 복과 녹이 내리네
솔개는 하늘 위를 날고 고기는 연못에서 뛰고 있네
점잖은 군자님께서 어찌 인재를 잘 쓰지 않으리오
솔개가 하늘에서 날고
고기가 연못 속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성군(聖君)의 다스림으로 정도(正道)에 맞게 움직여지는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새는 하늘에서 날아야 자연스러운 것이며,
물고기는 물에서 놀아야 자연스럽다.
이는 천지의 조화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퇴계(退溪) 선생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에서 천지만물의 자연스런 운행을 이렇게 노래했다.
"春風(춘풍)에 花滿山(화만산)하고 秋夜(추야)에 月滿臺(월만대)로다.
四時佳興(사시가흥)이 사람과 한가지라 하물며
魚躍鳶飛(어약연비) 雲影天光(운영천광)이야."
봄바람이 산 가득 꽃을 피우고,
가을 밤 달빛이 환히 비추는 것은 어긋남이 없는 우주의 질서이고,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와 함께 함은 자연과 합일된 인간의 모습이다. 게다가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못에서 뛰노니 이는 우주의 이치가 잘 발현된 상태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은 만물이 우주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모습들을 집약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또 이이(栗谷李珥)가 19세 때 금강산에 들어갔을 때 어느 도승이 물었다.
“유교에도 비공비색(非空非色)이라는 말과 같은 법어(法語)가 있느냐?”
이에 율곡은 즉석에서 대답하였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이 곧 비공비색(非空非色)의 의사(意思)입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한시를 지어 재확인하였다.
贈 楓岳小庵老僧(증 풍악소암노승)
鳶飛魚躍上下同(연비어약상하동)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等閑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솔개 하늘을 날고 물고기 물에서 뛰는 이치, 위나 아래나 똑 같아
이는 색(色)도 아니오 또한 공(空)도 아니라네
실없이 한번 웃고 내 신세 살피니
석양에 나무 빽빽한 수풀 속에 나 홀로 서 있었네.
이 글을 해석해 보면
‘소리개〔鳶〕는 날아서 하늘을 치받고
물고기〔魚〕는 연못에서 뛰놀도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위로는 공중에서 소리개가 날개치고
아래로는 연못 속에서 물고기가 뛰노는 것이
모두 생명이 약동하는 세계임을 찬탄하는 노래로서
유가(儒家)의 이 노래와 불가(佛家)의 비공(非空) 비색(非色)이
생명의 세계임을 갈파한 법어와 공통되는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곧 생명철학이다.
네이버 블로그 몽촌(http://blog.naver.com/hjh044?Redirect=Log&logNo=10022529243)
2010.12.28.
눈오는 새벽에 정리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