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설명은 보지 못했지만,
반대편 동그란 무엇을 끝없이 쫒아가는
인간의 생동감(어리석음? ^^)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동그란 무엇은 아마도,
지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그래서 가지기만 하면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 줄 것 같은 더 많은 재산,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뿐만아니라, 마음먹으면 남을 휘두를 수 있을 더 많은 힘, 영향력,
자랑할 수 있고, 가끔씩 뻐기고도 싶은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명예, 존경, 인정
...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그 끝없는 목표추구 속에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살다가 한평생이 끝난다.
함으로, 도인은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라고(=변화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순간 순간의 '지금 여기의 것'에
온전히 만족하는 삶의 태도를 흩뿌린다.
(중략)
하지만 '지금 여기의 것'을 사람하는 삶에 대해
사람들은 그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다간 나만 뒤지는 것 같고,
손해보는 것 같고, 바보되는 것 같고 등등.
하여, 우리 사회에는 나와 남을 다그치는 짓거리만 넘쳐나고 있다."
深谷, 도덕경 그 참뜻을 찾아서, 도서출판 한솜, pp. 138-139.
사람들은 돈, 권력, 명예...
'다 빼고나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한다.
맞다. 그런데 그 '재미'가 무슨 말일까 한번쯤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재미로 하는 일에는
자존심을 상해 하거나,
주변사람까지 풍비박산내는(자타를 해칠 수도 있는) 일이 없다.
'못먹어도 Go!'를 외치는 듯한 그런 '집착'이 없다.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자신이 넘어야 할 과정으로 여길뿐
'이래야 하는데...' 하는 후회나 불행이 없다.
자신에 대한 책망이나, 남에 대한 원망도 없이
다만 자신이 이루지 못한 그것을 이루기에 여념이 없다.
새로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기대로
가슴 설레이는 그런 자신을 즐길뿐이다.
우리의 추구가 과연 그러했던가 돌아볼 일이다.
2009.02.20.